[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국민들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직까지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의 교인을 향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하루에 400명대까지 늘어났던 확진자 수가 4일동안 200~300명대로 줄었다”며 “그러나 아직 안정세로 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에 협조해 외출 등 일상 활동을 자제해주셨다. 대다수 교회도 비대면 예배에 협력해주셨다. 많은 불편을 감수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방역 협력에 감사드린다”면서 “그 이면에 식당과 카페, 학원과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 잠복해 있는 불안 요인의 가장 큰 이유는 아직까지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의 교인 또는 접촉자 중 많은 수가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며 “그릇된 신념이나 가짜뉴스, 또는 정부에 대한 반대 때문일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등 국민들이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매우 높은데다 검진이 늦어지고 있어 사망자도 발생한다”며 “익명 검사도 허용하고 있으니 방역 당국의 신속한 검사 안내에 협조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검진과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의료계의 집단 파업과 관련해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히고, “정부는 여러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고, 합의가 이뤄져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표명한 의료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