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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시장에도 ‘태풍’ 온다…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후끈'

2020-09-01 11:55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고의 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늘(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에서 1480대 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준 만큼 일반청약에서도 기록적인 흥행이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예상대로 청약이 시작한 직후부터 카카오게임즈는 투자업계의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999년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이번 카카오게임즈 상장주관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개시 직후부터 너무 많은 청약이 몰리면서 시스템 지연 현상이 발생, 결국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20분간 중단해야만 했다.

KB증권에서 집계된 청약 경쟁률 역시 무려 23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통합 기준으로 집계한 SK바이오팜의 청약 첫날 경쟁률(61.93대 1)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불구하고 SK바이오팜이 신규상장 시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그보다 더한 열기를 보여줄 것이 확실시 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증권신고서 내용을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한 상태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로,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청약 문턱이 예상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이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선 이번에 카카오게임즈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경우,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2주 정도밖에 배정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 직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설령 상한가를 기록한다고 해도 일반투자자가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면 제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미 금융당국은 IPO 시장에서 상기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점을 인지하고 제도 개선을 모색 중이다.

결국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신규상장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기록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사례가 그랬던 것처럼 IPO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빌보드 핫100차트 1위를 달성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상장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를 비롯해 카카오뱅크·태광실업·바디프렌드 등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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