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한 견본주택을 떠나는 방문객./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집값 잡기에 희생됐던 검단신도시가 '계양~강화'(신설) 고속도로 사업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호황기를 맞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기획재정부 주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수도권 서북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계양~강화(신설) △강원도 남부 지역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천~영월(신설) △호남선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김제~삼례(확장) 등 고속도로 3개 사업이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의결됐다.
현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는 경제적 타당성(B/C 등)과 함께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 중 '정책성' 항목은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따른 일자리 효과, 생활여건 영향,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국토부는 종합평가 위원들을 대상으로 각 사업 특성에 맞춰 관광수요 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효과, 접근성·교통혼잡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정책효과를 적극 강조했다.
우선 '계양~강화' 사업은 인천 계양부터 경기도 김포를 지나 인천 강화군을 잇는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노선이 교통혼잡이 극심한 국도 48호선과 김포한강로(지방도)의 교통량 분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포 한강, 인천 검단 등 서부권에 위치한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출퇴근길에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부권에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가 추가되면 약 100만명의 인구가 집중돼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과 서울지하철 5·9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정부가 고삐 풀린 서울 집값 잡기 위해 6·17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검단신도시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해당 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분양권 시장이 급랭했다. 검단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묶이면서 잔금 대출 LTV가 40%로 낮아졌고, 입주예정자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같은 배경으로 일대 분양권은 10여일 만에 수천만원이 빠지는 등 급락했다. 실제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호반써밋 1차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6·17 대책이 발표된 지 10여 일 만에 2000만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유현사거리역 일대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서울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검단신도시가 희생된 꼴이었지만 이번 교통망 확충으로 잠깐 활기가 돌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과 5호선이다"라고 말했다.
호반써밋 1차의 경우 올초 2월 전용 84㎡A(4층)의 분양권이 4억4679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었다. 또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경우도 올해 1월 전용면적 72㎡B(1층)의 분양권이 3억8160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었다.
일대 또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2기신도시들이 3기신도시 지정되면서 외면받고 있다"며 "정부의 공급에 앞서 교통인프라 구축을 우선적으로 해야 신도시가 활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도시는 지하철역이 우선적으로 구축돼야 서울 인구 수요가 신도시로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