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조업을 받는 대한항공 A330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유휴 여객기 좌석을 떼내 화물을 실을 길이 열렸다. 당국의 이번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 주무부처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가 신청한 유휴 여객기 화물 수송 용도 수리 개조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주기장에 세워둔 여객기 B777-300ER 1대의 좌석을 탈거해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물 운송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르고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 매출이 떨어진 항공사 실적을 화물 수송이 방어해주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여객기 내 좌석 탈거 후 적재 예시./사진=국토교통부
설치된 객실 좌석을 뜯어내기 위해서는 기내 전기배선 제거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해 철저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개조작업 승인은 우선 여객기 제작사 미국 보잉의 기술 검토를 거쳐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항공안전감독관이 적합성·안전성을 면밀히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브리티시항공·에어캐나다·에미레이트항공 등 외국 항공사에서도 제작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여객기를 개조한 후 화물을 수송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승인 조치로 개조된 여객기에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수송 계획에 대해서도 안전운항기준 지침에 따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