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대형 저축은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에 대한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부터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9·2020년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 당기순이익/그래프=미디어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36억원을 기록해 전년 1089억원에 비해 18.4% 늘었다.
총자산 역시 10조2112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대출 규모가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SBI저축은행의 총 여신(대출) 규모는 8조6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6414억원보다 30% 이상 늘었다.
OK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45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9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총 자산은 7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2918억원 보다 4.3% 증가했다. 총 여신은 6조880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531억원에 비해 12% 성장했다.
자산 규모는 3조5254억원으로 전년 3조693억원보다 14%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올해까진 코로나19 여파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가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내년부터 실적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과 개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지급을 유예했다"며 "해당 조치가 끝나는 시점부터 건전성 관리 등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여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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