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간접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놓였다.
이 지사는 2일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철없다’고 비판한 홍 부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가부채 0.8% 증가만 감수하면 가계지원, 매출지원, 생산지원을 통해 경제살리기 효과가 확실한데 기재부는 왜 국채 핑계 대며 선별지원 고수하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그래서 경제정책과 재정정책의 근거가 되는 통계와 숫자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미디어펜
이 지사가 꼬집은 ‘선별지원’은 이 대표가 주장하는 재난지원금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이재명계 의원들 간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가장 아픈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면서 “경제 방역과 안전 방역을 위해서 모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원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피해가 심각한 곳에 집중지원 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는 코로나 경제 전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사령관”이라면서 “전시 사령관의 재량권은 인정되어야 한다. 조금 아쉬운 발언이 있었다고 말을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계로 알려진 이규민 의원은 이 지사를 옹호하며 홍 부총리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1,300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이며,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분의 뜻에 대해 '철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홍 부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여전히 국민적 의견이 분분한 사안에 대해 정부 관리로서 합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을 하지 않고 ‘책임감이 없다’고 단정한 부분도 불쾌하기 그지없다”면서 “국민의 뜻은 하늘이다. 예를 갖추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