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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코카콜라·스타벅스 혁신의 진원지는?

2014-11-23 08:10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지난 2012년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반투명 LCD를 이용해 전에 없던 제품 진열장을 만든 것.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CES 2012'를 참관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제공

진열장은 속이 보이면서도 겉 유리에 광고나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 등을 실을 수 있었다. 제품 자체가 완전한 상태라 바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고 수익성 역시 높아보였다.

삼성전자는 아주 작은 변화로 큰 시장을 개척하게 됐으며 전 세계가 이 기발한 혁신에 박수를 보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혁신 뒤에는 ‘파렌하이트 212’라는 혁신 컨설팅 기업이 있었다. 삼성의 반투명 LCD 기술을 어디에 접목했을 때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제시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스타벅스, 코카콜라, P&G 등 여러 기업의 혁신을 성공시키며,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컨설팅 기업으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위크>는 파렌하이트 212를 ‘가장 뜨거운 불을 뿜는 아이디어 공장’이라고 했고, <포춘>에서는 ‘혁신가의 천국’이라고 칭했다.

파렌하이트 212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페인은 혁신의 성공률이 10% 이내인 현재 상황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이렇게 자주 혁신에 성공했는지 이 책 <어떤 생각은 세상을 바꾼다-삼성이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서 밝히고 있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기업의 목표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바로 ‘혁신’이다. 모든 기업들은 애플처럼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고 독자적인 새로운 시장을 만들 혁신을 꿈꾼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가 차고 넘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획기적인 혁신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혁신이란 개념이 남발되면서 모호함만 커지고 실체는 더 알 수 없게 됐다.

저자는 바로 현재의 혁신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다. 투자하는 돈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혁신을 기획하는 실무자 또는 CEO들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수익성은 전혀 없는 일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 <어떤 생각은 세상을 바꾼다- 삼성이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마크 페인 지음 / 김태훈 옮김 / 위너스북

이렇게 낭비되는 돈과 시간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미 없이 꿈만 쫒는 일을 그만두라면서, 제대로 된 수익 구조를 갖춘 혁신을 일으킬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파렌하이트 212가 혁신의 최전선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을 공개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거대한 혁신부터 제품의 포장을 바꾸는 아주 작은 혁신까지 혁신이 이루어지는 실제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고안한 혁신 전략인 ‘머니앤매직 모델’을 소개한다. 이 전략은 머니라는 수익성과 매직이란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이 전략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성과의 압박에서 살아남아 수익성이 있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 전략은 ‘수익성을 따지는 것은 아이디어를 가두는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깬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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