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기록적 흥행을 기록하며 떠들썩하게 마감됐지만 정작 청약금을 납입한 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둡다. 1525대 1이라는 경쟁률 때문에 1억원을 넣어도 5~6주 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또 다른 ‘대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향하지만,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 지난 2일 마감됐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청약의 통합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침체됐던 신규상장(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막상 청약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많이 낮아진 분위기다.
일단 152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배정을 못 받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나마 배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1억원당 5~6주 배정에서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대박’을 확신하고 빚까지 내서 투자를 한 경우라면 기대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는 수익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열풍 수준의 관심을 끌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기대에 비해 투자성과가 낮다는 점 때문에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반감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주식투자 카페나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 방에는 이번 청약에 대한 허탈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무수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 많은 글들의 요점은 ‘설령 주식 6주를 배정받아 상장 후 상한가가 이어지더라도 이자비용과 투자금을 생각하면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내달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100차트 1위에까지 오르면서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없이 커진 상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으로 잡혀있다. 공모주 청약일정은 내달 5~6일 이틀간이다. 카카오게임즈 이상의 청약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도 수익률은 낮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신규상장주에 직접 청약을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대안투자’ 방법들을 권유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직접 청약을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까지 전부 비용에 포함했을 때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합리적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