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진칼 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의 부사장의 ㈜한진·토파스여행정보 신규 임원 선임을 두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2018년 소위 '물컵 갑질'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에서 4개의 임원직을 맡게 됐다"며 "이로써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저해됐고 그룹의 이미지·미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무는 자신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끼친 막대한 해악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대한항공·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조현민 한진칼·㈜한진 전무 겸 정석기업·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사진=한진그룹
또 "이와 같이 임원 자리를 추가로 맡아 향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상당한 보수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그룹 CMO인 조 전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의문"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KCGI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장기 무급휴직으로 생계 곤란을 겪고 있으며, 택배물량 증가와 단가하락으로 인해 ㈜한진 직원들이 과로와 사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계열사 일부 직원들은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마진의 기내면세점 사업부와 250여명의 임직원의 일자리인 기내식 사업부는 PEF에 매각한다"며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KCGI는 "이번 인사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는 행동"이라며 "당사는 정도경영·준법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인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