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왼쪽)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호주 시장에 진출,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최근 호주 육군의 현대화 프로젝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 이는 K-9 자주로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및 기타 지원장비 등을 도입하는 것으로, 1조원 가량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도 포격으로 이름을 날린 K-9은 155mm 52구경장 자주포다. 현재 국내외에서 1700여대가 운용 중으로,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간 충돌에서 단 10대로 중국산 자주포 36대를 격파하는 등 높은 수준의 교환비와 독일PzH2000의 절반 가량인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한 자동사격통제체계를 탑재한 덕분에 30초 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송탄·장전장치를 자동화해 15초 내에 최대 3발, 3분간 연속 18발(분당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급속사격을 위한 포탑 회전시 포가 0.056도 이내에 위치하고, 40km 범위(사정거리) 내에서 탄착군이 10m 내에 형성되는 등 높은 정확성도 강점이다.
함께 수출되는 K-10은 최대 포탄 104발을 적재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등 K-9의 작전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호주 육군에 납품될 K-10은 K-9 수준으로 방호력을 높인 기종(K-10 AARV)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세우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레드백 장갑차가 5조원 규모의 호주 육군 미래형 궤도장갑차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호주 태양광 탑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현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맬버른에서 열린 호주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올에너지 2019)에 참가,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및 주택용 에너지저장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인버터·배터리·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결합된 '큐홈플러스(Q.HOME+)'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 중 잉여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변동성이 심한 현지 전기요금 체계에서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는 지난해 주택용 태양광 보급률 세계 1위(24%)에 이름을 올리고, 시장 규모가 2013년 796MW에서 2018년 4016MW로 늘어나는 등 태양광발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도 시드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호주 전력 판매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영국 옥토퍼스에너지로부터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플랫폼(크라켄)을 공급받았다. 크라켄은 호주 내 여러 발전소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소비자의 에너지 사용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한화는 호주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만 연간 15만톤 상당의 산업용 화약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시드니에서 개최된 아태지역 최대 광산업 전시회(AIMEX)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참가, 전자뇌관(하이트로닉Ⅱ)과 친환경 에멀전 폭약(엑스로드) 등을 선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호주는 전세계 석탄 매장량의 9.2%(764억톤) 가량이 집중되는 등 마이닝 사업이 유망한 지역"이라며 "하이트로닉Ⅱ는 발파 횟수를 줄이는 등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엑스로드는 후가스 발생률이 낮아 현지 관계자들의 고민을 덜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