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100차트 1위라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규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블랙핑크 또한 BTS 못지않은 인기를 얻어가면서 국내 엔터주들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 재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빅히트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5000억~4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터주 3대장’이라 불리는 에스엠‧와이지엔터‧JYP엔터테인먼트 3개사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금액이다. 코스닥이 아니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으로 직행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연이은 ‘청약 대박’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극한까지 치솟게 만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누적 청약증거금은 58조 5543억원이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 기록을 빅히트가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 상장의 나비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빅히트 투자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규 유입되면 엔터주 전체의 가치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BTS의 뒤를 잇는 추가적인 ‘글로벌 히트’ 사례까지 나온다면 해당기업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BTS 다음으로 글로벌 히트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티스트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블랙핑크다. 이들의 신곡 '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했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K팝 그룹 최초로 10억뷰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2편 보유한 팀이 됐다.
유튜브는 BTS의 글로벌 히트에도 ‘수훈갑’으로 꼽히는 변수인데, 현재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4680만명) BTS 구독자 수(3580만명)보다 훨씬 많다. 오는 10월에는 첫 정규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 지금까지 쌓아온 인기의 시너지가 올 가을에 폭발한다면 와이지엔터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컴백을 앞둔 보이그룹 '트레져'도 성장 곡선을 봤을 때 이익 측면에서 최소 빅뱅급이 될 수 있어 최소 연말까지는 와이지엔터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JYP엔터의 경우에도 걸그룹 트와이스와 있지(ITZY)가 안정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11월 정식 데뷔하는 ‘니쥬’의 인기 역시 JYP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엠의 경우 샤이니, 엑소(EXO), NCT 등에서 ‘올스타’를 뽑아 구성한 슈퍼엠이 BTS에 이어 두 번째로 빌보드200(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슈퍼엠이 BTS급의 인기를 얻게 될 경우 역시 에스엠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주들의 주가 조정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버닝썬 사태’의 후폭풍으로 이뤄진바 크다”면서 “기업들의 내재적 가치가 재부각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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