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재무구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고,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넘긴다고 4일 밝혔다. ㈜두산은 이를 통해 각각 2382억원, 4604억원의 대금을 받게 된다. 모르톨사업부도 물적분할 한 뒤 4530억원에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게 매각한다.
㈜두산은 지난달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730억원을 받는 등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두산타워 매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7월 클럽모두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에 대한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증으로 마련하는 자금도 상환 및 포트폴리오 전환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은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된다. 이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정한 사재출연으로, 규모는 573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다는 그린 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 기반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연료전지·풍력·중소형원자로(SMR)·가스터빈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고, 두산퓨얼셀도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이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