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아들 병역' 문제로 외압과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분위기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병가 특혜 의혹에 대해 단순 행정 착오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일부 병가가 근거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당시 지원대장을 했던 모 중령이 언론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승인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다만 병가 기록이 명령지에 남지 않은 것은 행정적 착오"라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유력 정치인 자제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술해서 걷기가 어려우면 휴가나 병가를 내도록 우리 군 규정에 돼 있다"며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되는 것은 추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히는 것이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모든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이라며 "추 장관을 향한 공세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민주당도 이날 오후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및 외압 의혹에 대해 "전역한 20대 청년들에게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병가에 연가를 붙여 나가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전역한 20대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함께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병가에 연가를 붙여 나갈 때 보좌관이 전화를 해서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한다"며 "(병가에 연가를 연이어 나가는 것은) 부대원이면 누구라도 정당하게 요청할 수 있고 부대 지휘관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대부분 다 99.9% 승인을 해준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논란이 될 만한 문제인지 의문"이라며 "알면서도 일부러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의원이 같은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좌관 전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소 다른 논조다.
앞서 오전엔 김 의원은 "추 장관(당시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 해당 부대로 전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외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제휴가 의혹에 관해 MBC에서 정상적인 보도를 하고 조국 키즈 김남국이 정상적인 논평을 하는 걸 보니 추미애(법무부 장관)가 슬슬 정권에 부담이 되는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상한 자들이 정상적인 일을 하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손절하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