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3~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4일 국내 증시 역시 갑작스런 하락세를 맞았다. 뉴욕증시의 경우 특별한 악재 없이도 애플, 테슬라 등 주요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가 당장 다음 주부터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던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5% 하락한 2368.25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지수는 2340선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한때 840선까지 떨어지며 불확실성을 높였다.
이후 개장한 뉴욕증시는 재차 하락하며 낙폭을 더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42포인트(-0.56%) 내린 2만8133.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28.10포인트(-0.81%) 하락한 342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7포인트(-1.27%) 내린 1만 1313.1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 1.82%, S&P500 지수는 2.31%, 나스닥은 3.27% 각각 하락했다.
하락 내역을 보면 기술주에 대한 투매 분위기가 특히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무려 582.23포인트(-5.07%) 폭락하면서 1만 875.87까지 밀리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기술주들이 랠리를 이어왔지만 이 상승세가 갑자기 멈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조정에 대해 ‘그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의 초점은 이 하락세가 과연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인지로 집중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일단 많은 비율의 전문가들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 하락을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증시의 급락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차익실현 욕구와 시스템 트레이딩 로직이 맞물리며 매도 압력이 강화된 단기 이벤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뉴딜 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다음 주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거래소가 ‘탄소효율 그린 뉴딜 지수’ 개발에 나서는 것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수는 산업 특성 및 매출 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라며 “성장주에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국면에서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추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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