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부터 9월 3일(현지시각)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열린 ITU-T 회의에서 자회사 IDQ와 함께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표준 2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되었다고 6일 밝혔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을 뜻한다. 전기통신 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이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된다.
예비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키 결합 및 제공 방식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 등 2가지다. 두 기술 모두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 표준이다.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키 결합 및 제공 방식’은 양자암호 키와 다른 방식의 암호화 키 생성 방식을 결합해 하이브리드 방식의 운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암호 키 방식의 보안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도입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는 양자암호 키 분배 기술을 통신네트워크에 적용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보안 요구 사항을 규격화한 것이다. 완벽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를 포함한 전체 네트워크 차원에서의 보안 규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 규격을 통해 양자암호 키 분배 네트워크 시스템들의 보다 높은 보안성과 안전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TU-T 내 통신 보안 전문 연구조직 SG17에서 표준화 실무반 의장직을 수행하는 등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2건의 예비 승인 외에도 양자 난수 발생기 보안구조 표준을 주도하여 지난해 11월 최종 등록했다. 올해 3월에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보안 고려사항’에 대한 기술 보고서 발간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대전 간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축, 5G 가입자 인증서버에 양자암호기술 적용, 삼성전자와 양자보안 스마트폰 출시 등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SK텔레콤과 자회사 IDQ가 공동으로 추진해 이뤄낸 것이다.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에는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지키고 있다.
김윤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표준 승인은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분야 국제 표준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표준 제정에서부터 네트워크·단말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