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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도발로 ‘10월 서프라이즈’ 준비하나

2020-09-07 17:5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 대통령선거 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북한에 최근 잇단 태풍 피해가 가중되면서 인민 결속을 노리는 북한 지도부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군사 도발을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에서 SL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SIS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에서 보안 구역 내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기존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된 예인선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CSIS는 “이러한 움직임은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사한다”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외부 위협을 억제하고 자위권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2018년 미국과 비핵화 대화에 나선 이후 가장 도발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은 2017년부터 가시적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결과 아무런 결실이 없었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019년 10월 2일 오전 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신형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3일 보도했다./노동신문


미 언론은 재선을 꿈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커다란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미 대화는 중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북한이 이 시점에 도발을 하면 최근 몇년간 이어진 북미대화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게 된다.

일단 북한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당 창건 기념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까지 평양 동쪽에 있는 미림 비행장에 장비고(보관용 건물)를 신축하고 김일성 광장을 보수하는 등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100여개로 추정되는 장비고는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전차 등 대형 장비를 넣어두는 임시 보관소로 관측된다.

올해는 북한이 기념일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년‧10년 단위)이므로 열병식이 예고돼왔다. 북한은 지난 2010년 당 창건 65주년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이동식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공개했다. 또 7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인 ‘KN-08’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따라서 75주년인 올해 북한이 어떤 무기를 공개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미 압박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이번에 신형 전략무기로 고체연료 ICBM이나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조준하는 다탄두 ICBM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에 따른 관측이다. 특히 북한에서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위상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사실도 있다.  
 
미국은 북한의 열병식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일에는 태평양 해상의 목표물을 겨냥해 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지난달 4일 ICBM 시험 발사를 한 지 한달만이었다. 

당시 롭 수퍼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이 ICBM 능력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고 아마도 SLBM)로 옮겨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SM3 2A 미사일을 연말 전에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미국은 44기의 지상 발사 요격체를 보유하고 있고, 20개를 추가해 최대 64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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