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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조2000억 유상증자…시장 반응은?

2020-09-08 13:2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코로나19 재확산을 포함한 불확실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 영역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낮추는 등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9600원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0일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자본확충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한 향후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전문투자자를 유치해 신성장 영역 발굴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의 평가는 엇갈렸다. 유상증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업 역량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왔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여력 확보 면에서 필요한 증자였다”며 “전략적 투자자 영입에 따른 아시아 공동투자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 참여는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새로운 외국인 주주들이 신규 이사회 멤버가 됨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다채로워지고 규제 이슈에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추가로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배당 등 주요 경영 전략에 있어 CEO가 독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독립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고,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대출 증가율,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으로 2018년 말 12.5%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이 현재 11.4%로 낮아 진 것을 꼭 증자로 보완했어야 했는지 아쉽다”며 “사모펀드와의 전략적 제휴 효과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아시아 시장에서 소규모 M&A 딜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익 체력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 명분이 약해 보인다”며 “실적과 자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은행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자칫 배당하기 위해 증자한 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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