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대면 협의를 갖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의 초청으로 9~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최 차관의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자 카운터파트인 비건과의 첫 만남이다.
김인철 대변인은 “양 차관은 지난주 첫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는 데 공감한 바 있다”며 “이번 협의에서 한미관계 전반 및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일 최 차관과의 첫 통화를 하고 취임 축하와 함께 가능한 빨리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과의 상견례를 겸한 이번 협의에서 9개월째 협정 공백 상태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비롯해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또한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한국 초청 등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최 차관을 상대로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상한 ‘반중 전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인도태평양 방위협력체인 ‘쿼드’(Quad)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까지 포함한 ‘쿼드 플러스’(Quad plus)를 언급하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수준의 다자안보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건 부장관이 최 차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쿼드 플러스와 관련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최 차관은 지난 2월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정부 인사들과 만나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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