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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최종건 “미중 등거리 외교 아냐…동맹이 기본”

2020-09-10 11:09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9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외교‧안보의 근간”이라면서 등거리 외교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동맹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관련해 미국은 우리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할텐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끌어들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다. 동맹 사이라는 것은 우리 외교 안보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또 “미국이 어떤 비전과 로드맵을 갖고 있는지 좀 더 들어보고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얘기할 것”이라며 “동맹끼리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며, 한쪽으로 쏠린다는 언론의 표현과는 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미국과 중국과의 등거리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등거리는 아니다. 왜나면 동맹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연합뉴스


지난달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서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 이동한 최 차관은 지난 2일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상견례 통화를 했고, 이번에 워싱턴으로 첫 해외 출장에 나섰다. 최 차관은 이날 백악관 인사를 만났고, 10일 비건 부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최 차관의 발언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외교 안보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 등을 추가로 포함시키는 ‘쿼드 플러스’ 구상을 제기한 바 있다.

최 차관은 이번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미 간에 챙겨봐야 할 현안들이 많다. 보건·방역 협력, 양국간 소통 문제 등이 있다”며 “소통 문제라고 하면 현안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오고 가는 문제, 편의 문제, 3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정부 간 지속해서 해왔던 사업도 다시 한번 중간 점검하고, 비건 부장관이 말했듯이 앞으로 좀 더 어떻게 동맹을 재활성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얘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차관으로 워싱턴에 왔기에 (그 문제를) 더 논의한다기보다 늘 해왔던 소통의 연속일 것”이라며 “상황과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협상을 묻는 질문에 최 차관은 “제가 차관이 된 지 4주도 안 돼서 온 것은 그만큼 원래부터 소통하고 있었고, 귀국 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지난 통화의 연속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특정 현안을 가지고 얘기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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