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교총 지도부와 면담…교총 "강행시 새누리 의원수 158명 삭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국회에서 면담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입장 좁히기에 나섰지만, 상반된 주장 속에 극심한 갈등을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애국심으로 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공무원들은 구체적인 삭발 투쟁 계획을 밝히는 등 '반정부 투쟁'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교총 관계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 대표는 "현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면서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를 놓친다면 이 개혁을 할수 없다는 점을 여러분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대로 가면 공무원 연금 자체가 지속할 수 없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미래 세대에게 막대한 빛을 떠넘기는 것은 우리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충정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공무원들과 교원들이 돈을 더 받기 위해 투쟁하는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정부 여당과 얼마든지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 다만 서로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민주적으로 공무원연금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과 정부는 사실상 공무원을 국민과 유리시키고. 마치 공무원들이 국가에 손상을 입히는 것처럼 인식시키고 있다는 데 대해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환택 한국교총 전국시도교총 회장협의회 회장은 "정부와 새누리당에 공무원들이 도둑놈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라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건설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에 결정적인 손상을 입히는 공무원 연금법 개정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금부족의 원인이 연금 구조에만 있는게 아니라 기금 운영을 잘못하고 마구 갖다 쓴 정부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며 "17개 시도교총 협의회에서는 이 법안이 강행될 시 삭발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 법안이 제출될 시 새누리당 158명에 맞서서 교원 대표 158명이 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왜 교원과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요구하느냐"라면서 "장·차관 의원님들은 같은 비율로 연봉과 세비를 국가를 위해 내놓을 계획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