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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아시아나·뉴딜펀드 등 ‘첩첩산중’

2020-09-11 11:51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 더 산업은행을 이끈다. 26년 만에 산은 연임 사례가 나왔지만, 이 회장 앞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뉴딜펀드 운영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회장이 어떠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사진=KDB산업은행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이날부터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연임에 성공한 네 번째 수장이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후 초대 구용서 전 총재, 김원기 전 총재, 이형구 전 총재 이후 26년만의 연임이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한 이후 기업 구조조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금호타이어, 한국GM, STX조선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KDB생명 매각, 두산그룹 정상화, 뉴딜펀드 운영 등의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한 플랜B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산은은 오후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기금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산은은 지난 7월 신청 공고를 냈지만, 현재 신청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상태다. 금리가 높고 신청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탓에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주관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산은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뉴딜 프로젝트와 뉴딜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 서신을 보내 “노마십가의 겸손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미래산업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며 “코로나19 등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도 혁신성장, 구조조정, 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 세 개의 축을 기반으로 정책금융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노마십가’는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라간다’는 뜻으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결국 혁신성장과 신산업·신기업 육성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디지털 전환의 다시 없는 기회이며, 산은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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