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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과감한 변신…사상 최대 실적 기대

2020-09-11 14:2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그랜저가 변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개척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쇼퍼드리븐'이라는 공식에서 탈피하고 고객층의 다양화를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다양한 안전·편의사양과 디자인으로 폭넓은 고객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준대형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미디어펜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총 10만2220대가 판매돼 전체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했다. 이는 단순계산으로 봤을 때 월평균 1만2777대가 팔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이래적인 모습이다. 남은 4개월 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첫 15만대 돌파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15만대를 넘어선다면 준대형 차량으로는 처음보여주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그랜저의 연간 최대 판매 대수는 2017년 기록한 13만2042대였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95만7422대로, 이르면 올해 말에도 누적생산 20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그랜저의 과거 고객층은 이른바 사장님으로 불리는 중장년층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새로운 고객층의 수요가 절실한 상황이 찾아오며 그랜저의 변신이 과감해 졌다. 특히 남성취향에 가까웠던 그랜저는 세련미를 가미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모습을 변화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각각 늘려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외장은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을 일체형으로 적용해 통일감을 갖췄다.

내장은 수평적인 디자인을 통해 고급 라운지 감성으로 완성됐으며, 신규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User-Interface)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보다 하이테크한 인상을 시도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의 인테리어도 과감하게 변화했다. /사진=미디어펜



이런 모습은 처음 출시당시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세단에 대항하기 위해 미쯔비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그랜저는 무겁고 존재감 확실한 차였다. 시장에서 이른바 '사장님 차'라는 수식어를 달고 오랜 기간 시장에서 활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했고 더 이상의 무거운 이미지가 중우함을 보여주는 시대가 지나갔다. 이에 그랜저도 세련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주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환골탈태했다. 더 뉴 그랜저가 이 같은 현재 디자인 철학의 정점에 서있는 모델이다. 

이에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는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남성중심의 디자인이던 모습도 변화해 누가타도 멋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변화했다. 특히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젊은 고객층들에게도 이 같은 매력이 어필하며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안전편의사양과 반자율주행기술과 같은 최첨단 옵션은 그랜저의 가성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입차에 비해 많게는 절반수준의 가격차이로 최신의 기술을 모두 누릴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그랜저는 누구나 갖고 싶은 세단이 됐고 이에 발맞춰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옵션을 통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 뉴 그랜저 출시당시 디자인을 담당했던 이상엽 전무는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것이 다 바뀌었지만, 그랜저가 갖고 있는 그 본질은 바뀌지도, 잃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33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성공과 영광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며 더 뉴 그랜저를 소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랜저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시장에서 누구나 원하는 세단으로 돌아왔고 이런 인기는 판매실적으로 보여지고 있다"며 "고객의 취향에 맞게 변화하며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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