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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삼수생' 바디프랜드, 오스템에 투자한 이유

2020-09-11 15:54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사진=바디프랜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바디프랜드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회사 오스템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에 들어가는 부속품 등 기술 제휴를 더욱 공고히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오는 22일이면 오스템이 발행하는 보통주 200만주(46억원)를 취득하고 김정우 회장(지분율 12.25%)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앞서 에이치케이피컴퍼니를 통해 취득한 오스템의 주식까지 합하면 바디프랜드가 보유한 주식은 총 300만주로 지분율은 11.26%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6년 종속회사인 에이치케이피컴퍼니를 통해 오스템의 보통주 10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는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창업주가 아닌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다"며 "사모펀드 특성 상 투자 대비 극대화된 수익을 거두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데, 결국 상장이 가장 좋은 해답이기에 오스템 투자를 통한 우회상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또 "만약 상장의 목적이 아니라면 바디프랜드, 오스템 두 기업의 홍보를 통해 가치증대를 목표로 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회상장은 주로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경영난에 빠진 부실한 상장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상장 요건에 못 미치거나 빠른 시일 내 상장을 이루려는 비상장기업에서 고려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오스템은 몇년째 경영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용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며, 주요 고객사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67%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332억원 적자를 내면서 역성장 중이다. 하향세는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우회상장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스템은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곳"이라며 "안마의자 프레임과 부품 등 내부 기술력에 관한 전략적 협업을 위해 투자를 진행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스템 사업부문 중 시트제조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 2018년 적자난 속에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안마의자 제조사 바흐에 관한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계획했던 IPO는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바디프랜드 관게자는 "올해 계획했던 기업공개(IPO) 작업은 사실상 무산된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유가증권시장 진입 계획은 늘 열어놓고 있는데 준비 시기와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과 2018년 상장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2014년 당시에는 증권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주주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게 지분 일부를 넘기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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