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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텔 2배 많은" 롯데호텔, 2분기 매출 신라호텔에 '역전'

2020-09-11 15:02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사진=롯데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호텔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줄곧 국내 호텔업계 1위라고 알려져 있던 롯데호텔이 매출 면에서 신라호텔에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호텔이 신라호텔보다 매출이 적게 나온 건 거의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신라호텔보다 호텔수와 객실수 등에서 월등히 앞서지만,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 수요가 끊기면서 내국인 선호도가 높은 신라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객실당 평균가격, 식음업장, 연회 등에서도 신라호텔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라호텔이 롯데호텔보다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리조트 제외)는 올 상반기 2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1543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매출은 871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2117억원 대비 58.9%나 감소한 수치이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비해 '호캉스'라고 불리는 내국인 수요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호텔신라의 호텔 부문은 올 상반기 20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1074억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9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87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친 롯데호텔보다 93억원 앞섰다.

신라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501억원 대비 3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호텔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도 신라호텔은 롯데호텔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크지 않았다. 

롯데호텔은 국내에 총 20개의 호텔수(3개 리조트 포함)에 객실수는 6330실이다. 미국, 러시아, 베트남, 일본 등에 진출한 14개 호텔(시애틀 포함)까지 포함하면 호텔수는 총 34개이며 객실수는 1만192개에 달한다.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사진=신라호텔

이에 비해 신라호텔은 서울과 제주에 운영하는 5성급호텔 신라호텔과 12개의 신라스테이, 위탁 운영하는 거제삼성호텔 등을 포함하면 15개 호텔에 4968개의 객실수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309객실의 베트남 다낭의 신라모노그램다낭과 위탁 운영하는 중국 소주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308실)을 포함하면 호텔수는 17개, 객실수는 5585개이다. 롯데호텔과 비교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호텔수와 객실수 등 양적인 면에서는 롯데호텔이 단연 1위이지만, 매출에서는 신라호텔이 앞선 것이다. 매출에 잡히는 양사의 사업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재무제표 기준 신라호텔이 롯데호텔을 앞선 경우는 거의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역전현상은 코로나19로 해외 고객이 거의 끊기면서 내국인들이 롯데호텔보다 신라호텔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비즈니스 중심지인 을지로에 있어 해외 비즈니스 고객들이 많이 찾던 호텔이었다. 코로나19로 각종 연회 행사가 취소된 것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 있는 롯데호텔 역시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많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객실 가격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롯데호텔서울(메인타워) 객실 가격은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달 신용카드사 프로모션으로 5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기도 했다. 2018년 강북 최고의 럭셔리호텔을 지향하며 오픈한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도 20만원대 객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나마 시그니엘서울과 부산이 내국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울신라호텔은 호캉스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코로나19 시국에도 3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팔선, 라연 등 식음업장에 대한 고객 선호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뷔페레스토랑인 '더파크뷰'는 국내 외식업장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혼 여행객들이 해외로 못가고 제주도를 선택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호텔 역시 제주신라호텔이다. 제주신라호텔은 9월 비성수기에도 최저 50만원대에 객실이 판매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에게 신라호텔은 음식이나 객실 등에서 가장 선호하는 호텔이며 코로나 시국에도 호캉스 수요가 매우 높았던 호텔로 안다"라며 "웨딩에서도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서울신라호텔로 알고 있으며 비싼 가격 때문에 못할 뿐이지 가장 많은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분기 매출에 대해 롯데호텔 측은 연결 매출에 잡히지 않은 부산롯데호텔과 위탁 운영하는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러시아 2개 호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해도 그동안 신라호텔보다 매출이 앞섰던 롯데호텔이 2분기에 부진했던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입국 제한 조치 시행에 따른 객실과 연회 취소에 따라 지난해 동기간 58% 차지한 해외투숙객 비중이 28%로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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