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이틀 연속 꺾었다. SK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SK가 11연패에서 벗어나자마자 4연승을 내달리며 바닥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이 경기에서는 눈에 띄는 진기록이 나왔다. 최정, 최항 형제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
형 최정이 0-1로 뒤지던 4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SK 간판 홈런타자 최정의 시즌 25호 홈런이었다.
이어 동생 최향이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역시 박세웅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전까지 프로 통산 홈런이 8개밖에 안되는 최항의 프로 9번째이자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SK는 최씨 형제의 홈런 두 방으로만 3점을 뽑고 외국인 투수 핀토가 6이닝 1실점 호투한 데 힘입어 3-1로 이겼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 맞는 역투를 펼쳤지만 최항-최정 형제의 홈런포에 당하며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 경기에서 같은 팀 소속의 형제가 홈런을 날린 것은 최정-최항 형제가 34년 만에 만들어낸 진기록이다. 1986년 7월 31일 청보 핀토스 소속이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인천 롯데전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었다. 2015년 6월 2일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에서는 나성용(LG)과 나성범(NC) 형제가 홈런을 때려냈지만 둘은 같은 팀이 아닌 상대팀으로 만났다.
한편 이날 SK-롯데전은 2시간 4분 만에 끝났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단 시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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