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LG전자가 적자 탈출의 지렛대로 폼팩터를 낙점했다.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야심작 'LG 윙'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 부진을 만회를 넘어 퀀텀점프를 이끌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LG전자는 14일 글로벌 미디어 대상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전격 공개했다.
LG 윙은 두 개 디스플레이가 겹쳐진 스위블(돌리는 형태) 스마트폰이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T'자 형태를 만들고 이와 동시에 뒷면에 숨어있던 화면도 모습을 드러내며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폼팩터를 예고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은 LG전자의 '회심의 카드'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을 기존 보편적인 형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유니버설 라인'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이원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방침 아래 나온 첫 제품이다. 한동안 '혁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LG전자 입장에서는 다시금 혁신성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MC 사업부의 21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기능을 LG 윙에 적극 적용했다. LG 윙에는 세계 최초로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이 탑재됐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또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PIP(Picture In Picture)를 지원해 메인 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스크린에서는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벤치마킹 해 기존 듀얼 스크린폰 대비 무게도 줄였다.
가격도 100만원 초반에서 중반대 가격으로 책정해 폼팩터 스마트폰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는 239만8000원,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 5G'는 1400달러(약 165만6200원)로 기존 스마트폰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 실험을 계속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G·V시리즈를 과감히 폐지하고 출시한 'LG 벨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의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 하반기에 LG 윙을 출시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롤러블폰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B 프로젝트'라는 롤러블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LG전자 MC부문 적자가 773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올해 MC부문 적자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8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