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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vs린드블럼, 여기서 이러시면 됩니다…7이닝-5이닝 무실점 역투 '명투수전'

2020-09-15 08:48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시 만나 명투수전을 펼쳤다. 둘 다 결점 없는 호투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다만, 김광현이 7이닝을 던진 반면 린드블럼은 5이닝을 던지고 물러난 차이는 있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는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의 더블헤더가 열렸다. 1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맞대결을 펼쳤다. KBO리그 SK 와이번스(김광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린드블럼)에서 각각 에이스로 활약했던 두 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여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또한 둘은 이날 등판이 '복귀전'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김광현은 신장 경색 질병으로 인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3일 만에 마운드 복귀했다. 린드블럼은 선발로 뛰다 다소 부진해 불펜으로 보직 이동, 최근 두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이날 더블헤더 편성으로 선발요원이 필요하자 린드블럼이 역시 13일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홈페이지



둘의 대결 결과는 승부를 가리기 힘들었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서 김광현의 우세승이었다. 김광현이 7이닝을 사실상 완투(올 시즌 더블헤더는 7이닝제)해 5이닝 투구한 린드블럼보다 2이닝을 더 던졌다. 린드블럼은 0-0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고, 김광현은 연장 승부치기(8회초)에서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먼저 내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8회말 밀워키에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해 승리 기회를 놓쳤다. 

김광현은 언제 몸이 아팠나 싶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홀로 7회까지 책임지며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곁들여 밀워키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1회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말은 간단히 삼자범퇴. 3회말에도 2사 후 아비사일 가르시아에 2루타를 맞았지만 첫 안타를 허용했던 옐리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볼넷 2개로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루이스 우리아스를 3루 땅볼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은 두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6회말 2사 후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제드 저코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케스톤 하우라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올란드 아르시아와 승부를 택한 김광현. 아르시아는 초구를 노려쳐 2루 쪽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수 콜튼 웡이 호수비로 걷어내 이닝을 끝내줬다.

수비 도움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6회까지 투구수가 81개로 많지 않아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단 6개의 볼로 가볍게 삼자범퇴를 시키며 '7이닝 완봉'을 달성했다.

린드블럼도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산발 3안타만 맞았고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잡아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김광현에 전혀 밀리지 않는 호투의 연속이었다. 

린드블럼의 무실점 피칭은 올 시즌 불펜 등판 2경기를 제외하고 선발로 나선 8경기를 통틀어 이날이 처음이었다. 승패 없이 물러난 린드블럼이지만, 선발투수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 소득은 있었다.

한편,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국내 무대에서는 정규시즌 4차례, 한국시리즈 1차례 등 총 5번 선발 맞대결한 적이 있다. 린드블럼이 롯데 시절이던 2016년에는 김광현과 3번 만나 3패(김광현 3경기 2승)로 밀렸다.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한 후에는 두 번 만나 린드블럼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해 7이닝 1실점한 린드블럼이 승리투수가 됐고 6이닝 무실점한 김광현은 구원 도움을 못받아 승리를 놓쳤다. 또 지난해 4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7이닝 2실점한 린드블럼이 승리투수, 6이닝 2실점한 김광현은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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