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승리투수를 놓쳤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팀 타선이 한 점도 뽑아주지 못했고, 승부치기에서는 어렵게 얻은 1점을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당해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갔다.
김광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졌고 단축 시즌 운영을 함에 따라 더블헤더는 7이닝까지만 실시되고 있다. 즉 김광현은 7이닝 완투를 한 셈.
0-0으로 맞서 승부치기에 들어간 8회초,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선취해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8회말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하며 1-2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김광현의 승리는 무산되고 말았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김광현은 이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신장 경색으로 인한 13일간의 공백에도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최근 4경기 24이닝 무자책점(1실점)의 짠물 피칭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더 떨어트렸다.
김광현은 2회와 5회, 7회 세 번의 이닝은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말 볼넷 2개로 맞은 2사 1, 2루에서는 루이스 우리아스를 3루 땅볼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6회말 2사 후 2루타와 고의4구로 또 한 번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올란드 아르시아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콜튼 웡이 호수비로 막아줘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밀워키 선발투수로는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해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쳤다. 린드블럼은 5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김광현 못지않은 호투를 한 후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승부치기 8회초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이날 첫 점수를 뽑아내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밀워키가 8회말 반격에서 라이언 브론의 1타점 동점 2루타, 케스톤 하우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승을 따냈다. 세인트루이스는 라이언 헬슬리, 오스틴 곰버 두 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했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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