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을 제거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은 15일(현지시간) 출간할 신간 ‘격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에서 미국과 핵무기 포기를 합의한 뒤 결국 제거된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언급하며 참수작전을 언급했다고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가진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훌륭한 국가로 이끌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위치한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경제력이 높은 국가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카다피 언급은 싱가포르 회담 이전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17일 공개석상에서 ‘북한이 우리와 협상하지 않으면 카다피 사망과 같은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우리가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대결에서 마주칠지는 미국의 결정과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영리함을 넘어선 인물(far beyond smart)이란 것을 알아차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새로운 관계 약속’ ‘완전한 비핵화 추진’ 등 4개 조항 담긴 공동합의문 서명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종료하겠다” 깜짝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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