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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개미들 '묻지마 투자' 위험성 알아야

2020-09-15 16:31 | 김명회 부장 | kimmh08@hanmail.net

김명회 경제부장/부국장

[미디어펜=김명회 기자] 코로나19로 경기가 장기간 침체하는 가운데서도 증시가 과열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1400선대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는 직후 일명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수직상승하며 2450선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오히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도 더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주가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 몇차례의 위기때마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내 다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사례를 투자자들은 학습효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결과 코로나19 발생이후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나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금들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었다.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한 은행 예금금리는 지금 더 떨어진 상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82%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역시 2.62%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과거 저금리가 지속될 때는 대부분의 자금이 부동산시자으로 흘러들어갔으나 문재인 정부들어 부동산 규제가 강력히 시행되면서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막혀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금이 증시에 몰려들면서 과열된 증시를 더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자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서까지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최근 주식시장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30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1월에 11조9000억원대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에 20조원대를 돌파하더니 8월에는 30조원을 넘어섰고 9월들어서는 지난 11일까지 일평균 31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25조4500억원으로 전체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 64.0%를 기록한 것보다 16.55포인트나 증가한 비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마디로 주식시장에서는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금이 없어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9일 기준으로 17조원에 달한다.

일부 청년들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인해 믿을 건 주식밖에 없다며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좀 벌었다는 얘기들이 돌자 너도나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는 잘 나가는 회사와 이름이 같거나 심지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세력도 나온다.

일례로 올들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회자되는 신풍제약의 경우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 겠지만 신풍제약이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매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한다.

얼마전 신풍제약이 한때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이름이 비슷한 신풍제지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15%나 오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 바이오솔류션이란 회사가 코로나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영문 기사까지 첨부했는데 글이 올라온지 단 7분만에 이 회사 주가가 13%까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기사속 회사는 이름만 같은 미국 회사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서 조회공시 요구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조회공시 요구는 무려 45건에 달했다. 작년 이맘때에 6건에 불과했던 조회공시가 불과 1년만에 7배이상 폭증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80%의 기업들이 중요정보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묻지마식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은 신중한때라고 조언한다. 개인투자자들로선 주가가 오르는데 가만히 있기도 쉽지않겠지만 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는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은 운이 좌우하는 카지노가 아니다. 전문적인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곳이다. 

주식이라는게 무엇인지, 주가가 왜 오르고 내리는지, 주가는 언젠간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오로지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감만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한다면 나중 폭락이 나올때 빈털털이가 될 수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디어펜=김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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