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이후 IT 인재를 확보하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카카오뱅크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행보의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한다. 모집 직무는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다.
앞서 케이뱅크는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 등 앱 개선 인력과 신용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 거래 안정성 부문을 담보하기 위한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주주사를 중심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성공한 후 인재를 모집하면서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영업을 본격화해 비대면 금융의 영역을 확장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과 주주사들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가능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1차 사전예약 이벤트를 통해 1000명을 선정했고, 2차 이벤트에서는 2000명을 선정했다.
1차 이벤트에서 당첨된 고객 가운데 약 40%가 대출 절차를 밟았으며 이들의 평균 금리는 연 2.20%, 평균 대환 대출 실행 금액은 약 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실행 고객 중 최저 금리는 연 1.63%다.
KT·비씨카드·우리금융 등 주주사들과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KT 올레TV를 통해 케이뱅크에 신규 가입하면 1만원 TV쿠폰을 지급하며, 케이뱅크 체크카드 또는 계좌로 KT 통신비를 자동이체 하면 최대 12만원을 환급해준다.
우리카드와는 공동으로 최고 연 10%의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6개월 우리카드 이용 실적이 없을 경우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교통카드 결제 등 비교적 간단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1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한 ‘010 가상계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려운 난수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4000억원의 증자와 KT그룹 편입을 계기로 제 2의 오픈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주주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