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분양물량이 지난 2003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올해(13만 가구)보다 2만여가구가 늘어 15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강남4구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이주물량이 무려 6만가구에 달해 서울에서 큰 분양시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래미안 장전' 견본주택 현장/사진=삼성물산 |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총 34만가구로 예상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15% 증가한 15만여가구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강남4구를 중심으로 강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멸실 물량 5만8000여 가구의 이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9.1대책에 따른 청약제도 간소화로 수요자들이 큰 신규 아파트시장에 몰리면서 수도권 지역의 분양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공급 또한 꾸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위례신도시와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의 경우 실수요자가 가세하면서 청약경쟁율이 올해보다 높아지나 김포한강 등 경기도지역의 신규분양시장은 과잉공급과 구매력 저하로 올해 수준이거나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방 분양시장은 건설사 밀어내기 공급 등에 따른 물량 부담감과 내년 예정돼 있는 24만여 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으로 올해(약 20만 가구)보다 약 1만~2만 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몇년 간 호황을 누렸던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증가 등의 피로 누적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산 래미안장전'이나 '대구 브라운스톤범어' 등에서 기록한 수백대1의 경쟁률을 내년에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산과 대구는 지난 2~3년 간 과잉 공급물량이 내년부터 대거 입주예정임에 따라 가격하락을 동반한 분양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2015년에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들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중인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용적률 규제완화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변수들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