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광모 회장 체제 3년 차에 접어든 LG의 ‘1등 전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다양한 변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LG는 구 회장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 주요 계열사들은 미래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등의 경영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최근 LG 계열사들은 잇달아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물적 분할, LG전자의 TV·스마트폰 공장 해외 이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LG이노텍의 LED·HDI기판 정리 등이 진행되고 있다.
LG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은 미래 시장을 위한 포석이다. 확실한 준비와 계획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1위 제조사로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투자 확대 등 차별화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지배력 확대와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세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이노텍은 3D센싱모듈 등을 육성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재계에서는 기존사업의 한계돌파를 위한 LG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수의 경영 스타일도 최근 계열사들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고객 가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구 회장은 특히 도전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구 회장은 LG사이언스 파크를 찾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LG의 혁신 문화를 주문한 바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LG는 미래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전장, 로봇, 차세대 배터리·디스플레이 등에서 신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 동선에서도 LG의 ‘기술 우선’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을 만큼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이밖에 구 회장은 LG화학기술연구소, 디자인경영센터 등에서도 LG의 미래 전략을 꼼꼼하게 살폈다.
LG는 구 회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하고,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과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는 만큼 LG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