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도 ‘ESG’ 바람…지속가능경영 나선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에 발맞춰 금융권도 환경오염·사회 문제에 집중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 그린 웨이브’ 친환경 캠페인 실시로 절감된 비용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1억원은 해피빈을 통해 태풍이 지나간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고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외투를 전달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KB 그린 웨이브는 지난 6월부터 실시한 종이사용·전기사용·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친환경 활동이다. 계좌 신규시 통장을 발행하지 않은 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하고,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전자보고·화상회의를 통해 복사용지 사용량을 25% 줄였다. 

신한은행은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환경 리스크 관리 원칙에 맞춰 금융거래를 진행한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 침해와 같은 환경·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 행동협약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ESG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3월 2500억원, 7월 2000억원을 발행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한국판 그린뉴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녹색금융과 ESG 업무를 총괄하는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했다.

녹색금융사업단은 ESG 트렌드를 여신 심사에 반영해 그린 뉴딜 지원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고효율 LED조명 교체 및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전개 할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녹색금융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그린뉴딜 사업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견고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