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전의 어좌와 어좌 뒤편을 두른 나무병풍인 곡병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대한제국의 궁궐인 덕수궁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22일부터 다음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p/premium/EmperorsPalace)에서 1차로 개막한다고 이날 밝혔다.
궁궐건축의 변화를 통해 대한제국의 성쇠,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운 구본신참(舊本新參, 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임)의 실체를 조명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덕수궁은 전통 건축물인 '중화전'과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 등, 두 개의 정전(正殿)이 있는 독특한 궁궐이다.
중화전은 1902년에 덕수궁의 정전으로 지어진 건물로, 1904년 대화재로 불에 탔지만 석조전 공사를 중단하면서까지 시급히 재건해 1905년 현재 모습으로 중건됐고, 석조전은 1900년 착공해 1910년 완공됐다.
이 두 정전은 대한제국의 정체성과 꿈꿨던 근대국가, 자주독립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중화전의 어좌와 석조전의 황제 서재 및 침실, 황후의 거실 및 침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원래 중화전 내부는 관람 불가 구역이고, 석조전 황제와 황후의 생활공간은 사전예약자에게만 공개됐었다.
석조전 황제와 황후의 생활공간은 대한제국 황궁의 서양식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서경(평양) 풍경궁'의 사진과 풍경궁에 봉안한 고종과 순종의 초상화를 옮기는 반차도(班次圖, 왕실 행사의 주요 장면을 담은 그림), 풍경궁이 일제강점기 때 병원인 '자혜의원'으로 개조됐을 때의 도면들도 소개된다.
풍경궁은 고종이 제국의 두 번째 수도를 건설하겠다며 1902년 평양부를 서경으로 승격시키고, 제국의 이궁(離宮, 행궁)으로 신축했다.
풍경궁 정전인 태극전과 정문인 황건문의 사진과 병원 개조 때 도면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특별전은 10월 중순 덕수궁관리소 누리집과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2차 개막하는데,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사이버 공간에서 전시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