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의 중국 출시가 기약 없이 연장되자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출시를 견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판호(유통허가증)를 허가받은 게임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중국 최대 게임 전문 사이트 17173닷컴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모바일 게임 기대작' 순위에서 3개월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1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 유저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은 6000만명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던파 출시를 두고 온갖 추측이 흘러나온다. 일부 중국 외신은 던파 모바일이 이달 16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출시 관련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달 11일 출시 하루를 앞두고 출시 무기한 연기를 밝혔다.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와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고 결제 한도를 정하는 과정을 보완한다는 취지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중독 방지에 관한 통지를 시행 중이다.
출시가 더 늦어지면 게이머 사이에서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추가마케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던파 중국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자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출시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반발하고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던파 모바일은 그 전에 판호를 받아 순탄하게 수출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QQ 메신저의 사전예약 페이지까지 사라지자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을 빌미로 한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판호를 허가받은 게임마저 중국 수출길이 막히며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은 앞으로 가뭄에 콩 나듯 허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를 연장하며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을 검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은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분야가 넓어 정부의 손길이 닿았을 수도 있다. 이번 사례로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사업자들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