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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에너지업계 휘감은 '탄소 중립'…환경·수익성 개선 박차

2020-09-24 11:3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네덜란드 쉘과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050년 탄소배출량을 지난해 수준 대비 30%(179만톤) 가량 감축하고, 이산화탄소(CO2)를 건축자재·산업소재로 전환하는 등의 '탄소중립 그린 성장'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협력사와 공장 가동으로 발생하는 CO2를 탄산칼슘·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30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유보일러 3기도 2024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로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등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하고, 기존 공정 최적화 및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 투자를 통해 탄소배출권 보유량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사진=LG화학



앞서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의 '2050 탄소중립 성장'을 비롯한 중장기 전략과제 소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LG화학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만1000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단행했으며,  2050년 탄소 배출량 전망치 대비 75% 이상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화 등을 실행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도 칼럼을 통해 석유사업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친환경·플랫폼 중심으로 전환,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탄소 방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CO2를 감축하는 CCU 기술을 확보하고, 10여개 주유소 및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정유사가 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창립 37주년을 맞은 한국가스공사도 화석연료기반의 자원개발 기업을 수소기반의 신에너지기업으로 바꾸겠다는 '그린뉴딜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채희봉 사장은 기념사에서 △LNG벙커링·냉열 등 천연가스 연관 사업 다각화 △수소를 통한 '그린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해외수소 도입을 통한 저렴한 생산 및 원천기술 확충 △수소충전소 사업 확대 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021~2027 지출예산 및 경제회복기금의 30%에 달하는 5500억유로를 탄소중립 프로젝트 등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그린산업을 신성장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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