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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포럼 발족…"금융산업 재창조, 혁신 이끌겠다"

2014-11-28 13:49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해외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한국핀테크산업을 발전시키자는 목적의 한국핀테크포럼이 발족됐다.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센터장 임정욱)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금융계 인사, IT 업계 인사, 관련 전문가 등 발기인 40여 명이 모여 한국핀테크포럼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2일 핀테크 미니 콘퍼런스를 개최해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지난달 31일 핀테크 디데이를 열어 한국의 핀테크스타트업 발굴에 앞장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박병원, 센터장 이나리) 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 28일 삼성동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한국핀테크포럼 발족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가 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수년간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온 박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핀테크산업은 여러가지 규제장벽 때문에 싹을 틔우지 못했다"며 "한국핀테크포럼을 통해서 핀테크기업과 금융권이 함께 노력해 이런 장벽을 허물고 핀테크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총 4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핀테크포럼에는 한국의 핀테크스타트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편리한 모바일송금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를 비롯해 한국의 비트코인거래소인 코빗 유영석대표, 간편결제서비스를 만든 한국NFC 황승익대표, 레이니스트 김태훈대표, 와디즈 신혜성 대표, 오픈트레이드 고용기대표 등이 참여했다.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 한준성상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종현위원 등이, 컨설팅업계에서는 액센츄어 이지은대표, 베인앤컴퍼니 조영서 파트너, 전문가그룹으로는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회장, KAIST 이민화교수, 테크앤로 구태언변호사 등이, 벤처투자자로서는 알토스벤처스 김한준대표, 쿨리지코너 권혁태대표 등이 참가했다.

한국핀테크포럼은 출범 목적으로 ▲핀테크기업과 금융권이 만나는 교류의 장을 열고 ▲이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협업을 도모하고 ▲규제개선, 새 정책수립, 핀테크산업의 사회적 책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법률적해석 등의 주제를 정부와 관련기업,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협업하는 창구역할을 하며 ▲글로벌핀테크기업들의 최신동향을 모으고 공유하는 핀테크 씽크탱크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모바일결제, 전자결제, 모바일송금, 온라인 개인재정관리, 개인간(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전자화폐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분야까지도 핀테크의 영역으로 본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결합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금융산업을 재창조하는 핀테크스타트업이 해외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 한국핀테크포럼 발기인들이 포럼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핀테크포럼 발족 취지문

지금 세계는 핀테크 혁명중입니다.

문명이 생겨나고 나서 가장 역사가 오랜 산업중 하나인 금융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금융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함께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등이 모든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금융에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FinTech)가 세상을 또다시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작고 민첩한 스타트업들이 핀테크분야에 들어와 수많은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전자결제, 모바일송금, 온라인개인재정관리, 개인간(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분야 등에서부터 새로운 전자화폐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분야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금융업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공룡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애플은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결제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면서 보안성까지 높인 애플페이를 내놓아 미국의 모바일결제 대중화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해 위어바오라는 온라인금융상품을 내놓아 40조원이 넘는 자금을 단시간에 끌어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혁신이 금융분야에서 진행되는 중입니다. 해외의 거대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이런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핀테크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제휴를 맺고 심지어는 직접 핀테크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은 이런 변화의 물결과는 무관한 듯 보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각종 낡은 규제가 핀테크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이 핀테크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어렵고 핀테크스타트업이 금융기관의 투자를 유치하고 협업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금융기관입장에서는 워낙 보안과 관련된 규제가 복잡해서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 금융권은 IT와 스타트업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해서 핀테크기업들과 접점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글로벌 핀테크혁신에서 한참 뒤쳐져 있습니다. 해외에는 이미 수천개가 넘는 핀테크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몇개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핀테크를 잘 알고 활용해야 할 금융권에서도 새로운 시도나 혁신의 움직임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핀테크포럼은 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려고 합니다.

첫째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이 만나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핀테크기업, 금융당국, 투자자, 소비자 등 핀테크관련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교류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구성원간에 서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나오는 협업을 통해서 금융시장자체를 확대하는 시너지효과를 내고자 합니다.

둘째 핀테크기업과 금융권 등이 서로 정보를 얻고 나누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한국에 어떤 핀테크 기업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널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금융권은 핀테크 관련해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스타트업쪽에 알리고 이런 교류를 통해서 투자, 제휴, 정보교환 등의 협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일견 어려워보이는 핀테크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쉽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셋째 규제개선, 새로운 정책 수립, 한국 핀테크산업의 사회적 책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법률적 해석 등 포럼내에서 논의되는 현안을 정부나 관련 기업,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협업하는 창구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넷째 글로벌 핀테크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 등 최신동향을 모으고 공유하는 핀테크 씽크탱크의 역할도 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핀테크관련 해외기업 및 관련기관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창구역할도 하겠습니다.

이처럼 한국핀테크포럼은 한국핀테크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발전방향을 다같이 고민하는 열린 광장 역할을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11월28일 한국핀테크포럼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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