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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카뱅 최저금리 인상…은행권 신용대출 속도조절 나서나

2020-09-26 09:00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세에 경고를 보내면서 은행권이 신용대출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으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 폭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최저금리는 연 2.01%에서 2.16%로 올랐으며, 인상된 금리는 전날 바로 적용됐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일부 신용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한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한도는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다. 비대면 ‘KB 스타신용대출’의 한도도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우대금리도 축소되면서 0.1~0.15%포인트 정도 금리가 오른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원하는 직장인대출’의 금리우대 항목을 없애거나 우대금리 폭을 축소한다. 이에 따라 최대로 받을 수 있던 우대금리는 1.0%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떨어졌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8일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13%,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각각 0.10%포인트, 0.20%포인트 올렸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증가세에 경고를 보내며 자율적으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최근 고소득·고신용 차주 중심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4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신용대출 축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은행들은 전날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급증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규제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신용대출 관리를 엄중히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회사들과 단계적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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