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 상황과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사부터 살리자’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4만9598명)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참여하고 2만3479명(52.8%) 찬성해 가결됐다.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위원들이 2019년 8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동결을 확정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에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노사가 지난 21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담겨 있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동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기록을 세웠고 연속 무분규는 역대 두 번째다.
현대차 노조의 변화는 코로나19 위기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소 아쉽더라도 미래차 시대의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노사는 선언문에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을 일궈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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