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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한화' 매운 맛, 두산-롯데 속 뒤집어놨는데…NC도 떨고 있을까

2020-09-26 10:3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잔뜩 매운맛이 들었다. 아직 꼴찌에 머물고 있지만 '마라한화'가 돼 갈 길 바쁜 팀들의 속을 매운맛으로 확 뒤집어놓고 있다.

한화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홈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초반 0-5로 뒤지던 경기를 뒷심을 발휘하며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초반 실점을 만회하며 차근차근 추격한 한화는 4-5로 뒤진 9회말 이성열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0회말에는 롯데 불펜 난조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하주석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25일 롯데전에서 하주석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그 전날(24일) 롯데전에서도 4-4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고졸 루키 임종찬이 김원중을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두들겨 7-4 승리를 따냈다.

5위권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롯데는 한화의 매운맛에 2연전 모두 당하며 심한 내상을 입었다. 3연패에 빠진 7위 롯데는 6위 KIA와도 3게임 차(이하 기록은 25일 현재)나 벌어졌다.

롯데보다 앞서 두산 베어스가 '마리한화'의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22~23일 대전 2연전에서 두산은 1-5, 5-6으로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나 5위까지 떨어진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한화전 2연패 충격 속 4위 LG에 3게임 차로 뒤지고 있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바닥권 성적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무려 18연패까지 당해 한용덕 감독이 물러나는 상황을 겪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팀 수습에 나섰지만 쉽게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해 최하위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고, 시즌 100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선수단이 마음을 비운 덕분인지, 최근 상승세가 심상찮다. 20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부터 시작해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100패 얘기는 쏙 들어갔고, 9위 SK 와이번스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어 탈꼴찌를 바라보게 됐다. 

하위권 팀이 시즌 막바지 상위권 순위경쟁 팀을 이기면 흔히 '고춧가루 부대'라는 표현을 쓴다. 한화는 비슷한 의미의 '마라한화'라 불리고 있다. 마라 소스의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강한 매운맛에서 나온 별명이다. 불과 2년 전 열정적 경기 내용과 명승부를 많이 펼쳐 '마리한화(마리화나에서 차용한 말)'라 불린 적이 있는 한화여서 '마라한화'란 별칭이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다.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선발 및 불펜 투수진의 안정, 베테랑 송광민 이성열의 분발에 임종찬 최인호 등 신예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며 무기력하게 밥먹듯이 연패를 하던 한화의 모습은 없어졌다.

한화가 뿌려대는 마라 소스에 두산과 롯데는 눈물을 쏟았다. 26일부터는 1위 NC 다이노스가 한화를 만난다. 

추격팀들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는 NC가 한화의 매운맛을 무력화시킬까. 아니면 '마라한화'가 이번에도 1위팀의 속을 뒤집어놓을까. 1위-10위의 대결이지만 흥미롭고 시선이 가는 NC-한화의 대전 2연전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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