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 과수화상병균 북미지역서 유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균의 유전체를 해독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연세대, 단국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원인균인 '어위니아 아밀로보라'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정보를 분석, 국제학술지 '플랜트 디지즈'에 발표했다.

과수화상병 균주는 지난 2015년 발생한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에서 검출한 5건이다.

검역본부는 이들은 북미, 유럽 등에서 분리된 다른 과수화상병균처럼 약 380만 염기쌍의 염색체와 2만 8000 염기쌍의 플라스미드로 구성됐고, 핵심 유전체 계통분석을 통해 북미에서 발견되는 종류의 한 유전형과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확인했다.

학술지에 발표한 5개 균주 외에도 2016∼2018년 발생한 20개 균주에 대한 유전체 해독도 완료 단계에 있으며, 이들도 앞서 5건과 동일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과수화상병균은 북미에서 처음 들어와 확산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세대 송주연 연구교수는 "국내 과수화상병균의 유전체 정보는 유전학과 역학 연구의 기초자료"라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균이 발생하는지를 모니터링하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유전형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김성환 교수는 "과수화상병이 2015년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이는 동아시아 첫 사례"라며 "사과·배 과수 농가와 관련 산업에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