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유럽국가들의 재봉쇄 움직임이 시작되는 등 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도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58로 집계됐다. 올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50점대가 이어진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가 전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지만, 100이하는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모든 업종이 기준치를 맴돌았으며, 특히 조선·부품(34)부문과 철강(48)부문의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 급감과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과 IT·가전 및 식음료 등은 60점대, 정유·석유화학과 기계 및 섬유·의류 등은 50점대로 나타났다. 제약(80)과 의료정밀(70)부문도 수출 증가로 타업종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넘는 것에는 실패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체감경기도 기준치에 미달했으며, 이 중 조선·철강업체들이 밀집한 경남(53)과 전남(52) 지역의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래들'에 담긴 쇳물이 전로에 담기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산업연구원(KIET)이 에프엔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개선 기대감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 전망이 6개월 만에 떨어지고 생산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주요 항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ICT부문의 업황 기대감이 지난 5월 전망치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장비·소재부문도 소폭 감소하는 등 전업종에 걸친 우려가 포착됐다.
앞서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 역시 100.2로 집계되는 등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품 제조원가 등이 악화되면 경쟁력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특히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8일 브리핑을 통해 주요국 봉쇄조치가 강화될 움직임이 있다고 발표하는 등 수출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추이 등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