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디스플레이가 지긋지긋한 적자 늪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9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엽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7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48인치 OLED 패널이 탑재된 LG전자의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하는 것은 7분기 만이다. 회사는 2018년 4분기(영업이익 279억원)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에 LG디스플레이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전망보다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겼다. 일단 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TV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LCD패널 가격 상승 지속도 LG디스플레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의 확대로 정보기술(IT) 제품의 출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에 플라스틱OLED(P-OLED) 납품을 확대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3분에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IT 및 TV 패널의 수요와 LCD 패널 가격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OLE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온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광저우 8세대 OLED 라인의 물량 확대가 전망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모바일 사업에서도 수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향 POLED 공급 확대와 함께 신규 공급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여기에 TV 패널 시장은 당분간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TV 제조사들은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을 앞두고 패널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에도 LCD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다양한 응용처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OLED만이 구현 가능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폴더블, 투명 OLED, 차량용 제품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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