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에 수입차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중심(中心) 잡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국내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현지생산이 아닌 국내생산 후 수출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가능성을 재확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의 성공이 점쳐지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재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수입 판매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풀사이즈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중국에서 베이징현대가 아닌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싼타페를 수출해 현대차 독립브랜드로 판매한 적이 있지만 지난 2016년 이후 중단한 상태다. 이에 팰리세이드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면 현대차 단독브랜드가 부활하는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풀사이즈 SUV로 확실한 포지셔닝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함께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겸비하고도 높은 가성비로 국내시장에서 수개월을 대기해야 받을 수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웃돈을 주고 계약을 해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차량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현대차는 미국시장과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인 시장안착에 들어간 팰리세이드를 통해 중국시장 재공략에 핵심전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통해 수입차 사업 재개에 대한 계획을 알리면서 중국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소개했다.
앞서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통해 검증된 온라인 판매 방식을 통해 딜러망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며 마케팅 활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구매 희망 고객은 기존과 달리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E2E(exchange-to-exchange)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차량 조회 △트림 및 옵션 선택 △시승 서비스 예약 △계약금을 포함한 결제 시스템 등 차량 구매에 필요한 전반적인 절차를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구매 결정 전 차량을 직접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온라인 판매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H파트너도 함께 운영한다.
H파트너를 통해 △상품 실물 설명 및 응대 △차량 시승 △번호판 등록 및 보험 가입 등 상품 구매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30개 도시에 총 35개의 수입차 체험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 지역 어디서나 동일한 상품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와 같은 가격 정찰제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할 뿐 아니라 중고차의 안정적인 잔존가치를 보장할 수 있게 해준다"며 "온라인 판매 서비스의 도입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과정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은 팰리세이드 이후의 중국시장 공략 방안을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차의 전략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시장 재공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팰리세이드를 통해 중국시장에 현대차 독립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시장 안착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중국시장에서 수많은 수입차와 내수브랜드가 존재하고 이들 사이에 끼어 한동안 고군분투를 해온 현대차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시장 재공략에 나서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친환경차분야에서 세계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경쟁력있는 고성능 전기차 'RM20e',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현지 전략형 모델의 출시를 통해 기존의 현대차 고객들을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략차종인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공개하면서 중국시장 반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반등을 위해 노력중인 현대차가 새로운 전략을 통해 시장 재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를 위한 온라인 공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시장인 만큼 새로운 고객층 모집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