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3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수익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제시한 올 3분기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012억원, 2448억원이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가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시장에서는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양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배터리,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페시터(MLCC)의 수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 3분기에 2000억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됐던 원형전지 수요가 회복됐고, 자동차전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TV 시장의 호황으로 편광필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자재료 부분의 수익성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삼성SDI 중대형전지의 성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V 배터리 고객과 적용모델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해외 매출 증가로 올해 중대형전지 매출이 처음 소형전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에 삼성SDI가 연간 영업이익 1조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전지 매출이 매분기 1조원을 상회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수익 개선속도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사업은 앞으로도 매년 조 단위의 투자가 집행돼 고정비가 증가하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하이 니켈 기반의 Gen5 배터리, 스태킹 신공법 적용을 통해 추가적인 원가절감이 가능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연구원이 MLCC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올 3분기에 2000억원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MLCC가 회사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MLCC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초소형 고용량 비중이 확대됐고, 중화권 고객 중심의 선제적 재고 확충 및 PC, TV 등의 세트 수요 호조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기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확대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역시 3분기 이후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MLCC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기판 솔루션의 경우 패키지 업황 수요 호조와 함께 북미 고객사향 RF-PCB 납품이 4분기에 집중되며 4분기 전사 실적이 비수기였던 예년과 달리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MLCC 업황 추가 개선 및 AiP 기판 매출 확대확대, 카메라 비즈니스의 신규 고객 확대 가능성 등 실적 추정치에 미반영된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