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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커넥티드…현대차그룹 미래차 어디쯤?

2020-10-04 09:2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미래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기존 모델의 전동화를 시작으로 나아가 커넥티드카 등으로 발전하며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4일 딜로이트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EV(배터리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세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서며 전체 신규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도 전년보다 23% 급증했다.

자동차 업계는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에 대비해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다양한 전기차 제품군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코나, 아이오닉, 니로, 쏘울 등 승용차뿐 아니라 1톤(t) 트럭모델에도 전기차를 추가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볼트EV, 조에를 출시했고 쌍용자동차도 코란도 기반 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까지 개발하고 있다. 현재 양산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뼈대에 배터리를 얹어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 없는 공정을 거치기도 하고, 차체도 가볍게 할 수 없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 불필요한 공정과 부품이 사라져 효율성이 높아진다. 제작사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전기차 가격도 낮아진다.

현대차는 내년에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한다. 이를 통해 2025년에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GMP 도입은 배터리 회사의 경쟁으로도 이어진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택했다.

배터리 업계의 수주 경쟁 끝에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생산할 물량 대부분은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생산할 물량은 LG화학이 공급하게 됐다. 이를 앞두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연이어 만나며 협업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삼성SDI는 현대·기아차가 사용하지 않는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수주 경쟁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최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하며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양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스위스로 '수소 전기 트럭'을 수출했고, '수소 버스'도 개발해 전북 전주시에 공급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도시를 구현해 놓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사진=현대차



이 밖에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기차를 산유국인 중동에도 수출하는 등 해당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차를 기반으로 완성차업계는 자율주행차에 상용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쉬워지는 이점을 살려 차와 차가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의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나아가 미래차 영역은 미래 도시를 위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도 확장된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0'을 통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티리),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세 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UAM은 도심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 모빌리티'이며, PBV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하는 자율주행 지상 모빌리티다. Hub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가 만나는 거점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새로운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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