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쥐가 먹고 새가 먹고...수협 산지위판장 95% '무방비'

2020-10-04 11:2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어기구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수산업협동조합의 수산물 도매 판매시설 중 야외에 있는 개방형 산지위판장의 95%에서 새나 쥐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수협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개방형 산지위판장(170곳)의 95%인 163곳에 조류나 설치류를 막기 위한 시설이 없었다.

또 67%(114곳)는 저온·위생 시설이 없었다.

실내 시설인 폐쇄형 위판장은 전체 38곳 중 저온·위생 시설이 없는 곳은 45%(17곳)였고, 조류와 설치류 방지 시설은 38곳 모두가 전부 갖췄다.

개방형·폐쇄형을 합친 전국 208개 산지위판장 중 조류·설치류 방지 시설이 없는 곳은 전체의 78%(162곳), 저온·위생 시설이 없는 곳은 63%(131곳)였다.

산지위판장에서는 지난해 국내 수산물의 47%인 152만 9749t의 수산물이 유통됐다.

수협은 산지위판장 환경 개선을 위해 한 곳당 60억원을 투입해 거점형 청정위판장(H-FAM)을 건립하고, 한 곳당 3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정위판장은 지난해 7월에 1곳(전남 고흥)만 선정됐고, 리모델링 사업도 올해 5월 충남 서천과 전남 영광 등 2곳에 그쳤다.

어기구 의원은 "수산먹거리의 최전방인 산지위판장의 위생상태 관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국민들의 수산물 위생에 대한 신뢰 저하 요인"이라면서 "위생적인 수산물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수협 지역조합들은 물론 중앙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