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국내 1000만 탈모 시장, 신제품 경쟁 후끈

2020-10-05 13:50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남성형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사진과 기사는 관계 없음/사진=MSD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탈모 치료법 연구와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1000만명에 달하는 탈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장기 지속형 남성형 탈모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벤처기업 인벤티지랩과 지난달 25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장기 지속형 남성형 탈모 치료 (IVL3001·IVL3002)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상용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이 파이프라인으로 공동개발하는 IVL3001·IVL3002는 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 제형이다. 인벤티지랩의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 IVL-PPF에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탑재한 것이다.

약효 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해 검증된 탈모치료 성분 중 하나다. 이는 탈모 방지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로 대표되는 기존 경구제형은 1일 1회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와 달리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개발을 통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여 탈모 치료 효과를 개선해 동일 효능에 대한 약물 투여량을 최소화 함으로써 부작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1개월 지속형 남성형(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IVL3001은 비임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초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고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3개월 지속형인 IVL3002는 현재 비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한바이오 로고./사진=한바이오



세포 전문 바이오 기업 한바이오 자회사 한모바이오는 모유두세포 보관·배양 서비스를 통한 자가세포 탈모 치료법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포 배양을 통한 새로운 탈모 치료의 희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모발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 대량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탈모 세포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두피에서 분리한 모유두세포를 대량 증식해 재차 두피에 심는 방식이다. 모유두세포는 모발의 굵기·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세포다. 한모바이오는 화학적 방법이 아닌 물리적으로 모유두세포를 분리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혀둔 상태다. 또 대량 증식 배양에도 성공해 세포 활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한모바이오 측은 자사 보유 대량 증식 배양기술을 적용할 경우 모유두세포 1개로 9000만개의 세포를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발 수로 따지면 머리카락 한 모로 3만모 정도를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모바이오는 GMP(의약품 제조·관리) 시설 가동을 준비 중이다. 한모바이오는 올해 11월 경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탈모 세포 치료제 임상은 올해 내로 진행되며 실질적 탈모 치료 관련 시술은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한 가정용 탈모 치료기 LG전자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사진=LG전자



LG전자도 탈모 치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 기기 제조사인만큼 제약·바이오가 아닌 치료기구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최근 LG전자는 대한모발학회(KHRS) 학술대회에서 LG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를 선보였다. 프라엘 메디헤어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한 제품이다. LLLT 방식은 미국 FDA로부터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승인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도 했다. 식약처 허가를 받기 전 LG전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의뢰해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주 3회 27분씩 프라엘 메디헤어를 사용한 결과 사용 전과 비교하면 1㎠당 밀도는 21.64% 증가했으며 모발 굵기도 19.46% 두꺼워졌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146개의 레이저와 104개의 LED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 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진행도 늦춰준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며 "연내 프라엘 메디헤어 신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