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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RM20e로 고성능 전기차 대열 합류…판세 확장

2020-10-05 13:4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글로벌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린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전기차 시장 격전지인 고성능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다.

일반 전기차 시장에서 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현대차가 2020 베이징모터쇼에서 'RM20e'를 공개하며 새로운 격전지가 될 고성능 전기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해당분야 선구자인 리막과의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현대차인 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20 베이징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RM20e. /사진=현대차



5일 관련업계와 자동차연구원이 SNE리서치 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전세계시장에서 전기차를 총 6만707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8570대)에 비해 판매량이 25% 늘어난 것이다. 

판매량 1위는 미국 테슬라(19만1971대)다. 2위는 르노닛산(8만6189대), 3위는 독일 폭스바겐(7만5228대)이었고 중국 BYD는 4만2340대를 판매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의 브랜드 별 계산한 순위에서도 현대차는 4위, 기아차는 8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계단 상승했고 기아차는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한단계 나아가 고성능 전기차 경쟁에도 참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생브랜드부터 기존의 완성차 업계가 도전을 하고 있는 전기 슈퍼카 분야의 진출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S를 통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모델3를 통해 시장의 저변확대를 도모하며 전기차 분야 1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기술력의 한계치를 극대화시킨 플래그십 모델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이를 십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의 전략이다. 

이런 경쟁을 위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고성능 전기차 업체의 선구자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을 약속하고 꾸준히 협업을 진행해 왔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티저이미지. /사진=현대차



이런 리막과의 협업은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RM20e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RM20e는 최대 출력 810ps(596kW), 최대 토크 97.9 kg·m(960Nm)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 안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차체 중앙에 모터를 배치하고 후륜 구동방식(MR)을 채택해 폭발적인 출력을 바퀴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고성능 전기차 RM20e 플랫폼은 전용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연구개발에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향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M20e가 현재 공개된 최상위 전기 슈퍼카들에 비해 조금 부족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전기차 업체들 중 열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사이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수준의 차를 공개했다는 것에서부터 큰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 분야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의 차와 달리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파워트레인부터 무게중심 등으로 전혀 다른 출발점을 보이는 전기차는 새로운 자동차 역사를 펼쳐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엔진의 회전수를 높여 최고출력을 만들어냈던 내연기관과 달리 출발과 동시에 최고출력을 뽑아내는 전기차의 경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런 시스템을 통해 완성되는 최상위 모델이 고성능 전기차다. 

이에 최근 공개된 RM20e는 새롭게 시작하는 선구자 반열에 현대차를 올려놓은 셈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기차 분야의 새로운 입지를 굳혀가며 시장선점을 위해 현대차는 총력을 다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브랜드 런칭도 완료 했다. 기존의 친환경 전용브랜드 였던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브랜드로 전환해 활용하고 숫자를 통해 새로운 모델의 등장을 알릴 전망이다. 

아이오닉의 모델중 홀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거리연장형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짝수의 경우 쿠페와 세단 등에 명명될 예정이며 고성능 버전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2021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은 아이오닉 5다. 현대차가 최초로 미국진출을 할 수 있었던 포니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모델이다. 

이를 시작으로 고성능버전인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7이 뒤이어 출시될 전망이다. 이처럼 새로운 모델들의 등장을 통해 현대차의 전기차 시대 또 다른 행보가 시작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N브랜드가 고성능차 시장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모습을 전기 슈퍼카 분야에서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며 "새로운 시작점에 동등한 조건으로 선 현대차 인만큼 전기차 시대에 보여줄 혁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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